지피티는 멍청해지고 아스트라는 안 나오고 — 리셋 기우제가 된 하루
"저만 그런가요"로 시작된 하루
전날 밤 11시가 가까운 시각, 한 참여자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며칠 전부터 챗지피티(ChatGPT)가 유난히 답답한데 자기만 그런 것이냐는 질문이었다. 답은 1분도 지나지 않아 붙었고, 진단은 그 자리에서 정해졌다. 신모델 업데이트를 앞둔 시기라 다들 같은 것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지피티 몇일 전부터 너무 멍청해졌는데 저만 그런가요..?"
"ㅋㅋ 다똑같습니다 새모델 업데이트전이라 그럴거에요"
이 짧은 문답이 하루의 프레임을 만들었다. 뒤이어 두 서비스를 번갈아 구독해야 하나 하는 고민이 나왔고, 위기 상황을 대비해 대체 모델은 늘 있어야 한다는 조언이 붙었다. 밤늦게는 한쪽은 답답하고 다른 쪽은 토큰이 순식간에 사라진다며, 제3의 모델이 답인가 하는 자조 섞인 정리까지 나왔다.
"항상 위기 상황을 대비해서 폴백 모델은 있어야죠"
낮에는 "극 멍청모드"
낮이 되자 표현이 더 세졌다. 오전 11시 반 무렵 답답함을 토로하는 발화가 몰렸고, 한 참여자는 지금 상태를 극 멍청모드라고 불렀다. 오늘도 조금 더 나빠졌다며 이것이 신모델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 아니냐는 농담도 붙었다. 오후 1시를 지나면서는 아예 새 모델을 재촉하는 말이 반복해서 올라왔다.
"극 멍청모드에요"
"오늘도 10g정도 멍청해진 chatgpt"
"하 sol 멍청해지네 아스트라 빨리 와"
"진짜 멍청하고 토큰도 빨리닳고 ㅠ 신모델이 나오긴나오려나보네요"
한도는 3퍼센트, 남은 건 기다림
체감 저하는 한도 문제와 맞물려 있었다. 정오 무렵 한 참여자는 코덱스 한도가 3퍼센트 남았다며, 신제품 공개 기념 리셋 행사만 기다리는 기우제를 지내는 중이라고 표현했다. 30분 뒤에는 남은 한도가 2퍼센트로 줄었다는 후속 보고가 붙었다.
"코덱스 3퍼남아서 아틀라스 기념 리셋 행사만 기우제 지내는중"
기다리다 못해 한도 초기화를 먼저 써 버렸다는 후회도 여러 건 올라왔다. 주간 한도를 다 쓰고 아무것도 못 하는 시간을 견디기 어려워 결국 눌러 버렸다는 이야기와, 전날 밤에 이미 눌렀다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아껴 두는 쪽과 먼저 쓰는 쪽으로 선택이 갈린 셈이다.
출시 예측은 새벽부터 다음 주까지
정작 기다림의 대상인 아스트라 출시 시점은 아무도 확신하지 못했다. 아침에는 모든 소문이 그쪽에 집중되고 있다며 내일 새벽을 점치는 이야기가 나왔고, 정오 무렵에는 다음 주가 될 수도 있겠다는 관측이 붙었다. 목요일이 통상적인 공개 시기라는 경험칙이 근거로 제시됐고, 다음 주 목요일이라고 못 박는 발화까지 나왔다.
"전 내일새벽 예상합니다"
"목요일이 보통 나오는 시기이니.."
"아스트라 다음주 목요일에 나올 예정입니다"
같은 방에서 하루 사이에 나온 예측의 폭이 하루 뒤부터 일주일 뒤까지 벌어졌다는 점은, 이 대기가 공식 일정이 아니라 정황과 경험칙 위에 서 있음을 보여 준다. 성능 저하 체감 역시 개인 관찰의 집합이지 측정된 값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방 전체가 같은 진단을 공유하고 같은 행동으로 수렴했다는 점은, 모델 교체기의 커뮤니티가 근거의 정밀도보다 서로의 체감을 확인하는 쪽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