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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AI의 문턱은 기술이 아니라 EMR 계약 구조였다

🕐 2026-09-03에이전트코리아
본 기사는 여러 오픈카톡방 대화를 완전 익명(발화자 식별 정보 전면 제거) 처리해 병합한 것입니다.

병원 AI 기사에 EMR 계약 구조라는 현장 증언이 붙었다.


오후 3시 40분, AI 네이티브 의료정보시스템과 병원 AI 도입을 다룬 기사 두 건이 잇따라 공유됐다. 병원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감상이 붙었지만, 곧바로 현장 쪽 반응이 들어오면서 논의의 결이 바뀌었다.

"병원들도 이제 발빠르게 AI 혁신 시작했군요."

가장 먼저 지목된 문턱은 기술이 아니었다. 병원 안에 쌓인 진료 기록 시스템만 열어주면 할 수 있는 일이 아주 많은데, 정작 그 열어주는 일이 제일 어렵다는 것이다.

"EMR만 어떻게 좀 풀어주면 할게 너무 많을텐데 그게 가장 어렵긴하네요"

이 대목에서 관련 사업을 해봤다는 참가자가 구조를 설명했다. 병원의 필요와 진료 기록 시스템 회사의 필요가 맞아떨어져야 개방이 이뤄지는데, 그 둘이 같은 방향을 보는 경우가 드물다는 이야기였다. 병원이 원해도 시스템 쪽에서 안 된다거나 비용을 요구하면 진행이 멈추는 것이 대형 병원 AI 사업의 일상이라는 진단이 뒤따랐다.

"병원 니즈와 EMR 회사의 니즈가 아다리가 맞아야 오픈해주지"

관리 주체가 병원이 아니냐는 물음이 나오자 답은 명확했다. 대형 병원 대부분은 진료 기록 시스템을 운영하는 회사가 별도 법인이고, 그 회사가 병원 재단 계열사인 경우도 있어 이권 다툼이 얽힌다는 설명이었다. 병원 안에는 별도의 정보 부서가 또 있다는 점까지 더해지면서, 의사결정 주체가 여러 겹으로 나뉜 구조가 드러났다.

"대부분 대형병원들 다 그래서 EMR 이랑 병원이랑 회사가 다릅니다"

"어디 AX나 마찬가지지만 여긴 더더욱 사내정치논리먼저입니다"

인프라 형태도 문턱으로 꼽혔다. 중소 병원은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이나 외부 데이터센터를 쓰기라도 하지만, 큰 병원은 자체 서버에 구축해 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미 그쪽에 투자를 끝냈으니 왜 별도 데이터센터로 나가야 하느냐는 반문이 돌아온다는 경험담이 이어졌다.

"왜 우리가 온프렘으로 했는데 왜 데이터 센터로 따로 가야하죠? 하시니"

"그것은 뽕을 뽑아야 한다는 것"

여기에 진료 기록 데이터 자체의 성격이 겹친다. 보안 요구 수준이 높고 축적된 데이터 양도 크다는 점, 그리고 필요성이 인정되는 것과 실제로 예산이 집행되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의료 수가 체계가 그 사이를 가른다는 설명이었는데, 실제로 의료 AI 사업을 접은 이유로 영업 흐름과 함께 이 대목이 언급됐다.

"필요성은 있는데 자금지출하고는 또 다른분야라서"

병원 내부에서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일조차 조심스럽다는 반응도 붙었다. 괜히 책잡힐까 봐 신중해진다는 것인데, 기술 난이도와 무관하게 조직 안에서 감수해야 할 위험이 도입 속도를 늦추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날 대화는 의료 AI 기사에서 흔히 보이는 서사와 정반대 방향을 짚었다. 모델 성능이나 정확도가 아니라 데이터에 접근할 권한을 누가 쥐고 있느냐가 실제 병목이라는 것이다. 시스템을 운영하는 회사와 병원이 별개 법인이고 그 사이에 이권과 정치가 놓여 있다면, 기술이 더 좋아진다고 문턱이 낮아지지는 않는다. 도입 사례 기사와 현장 증언 사이의 간극이 그래서 벌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