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 Story · 에르메스단

지워도 되살아나는 오르카 훅, 결국 터미널 취향 논쟁으로 번졌다

지워도 되살아나는 오르카 훅, 결국 터미널 취향 논쟁으로 번졌다 대표 이미지
🕐 2026-08-24✍️ Sonnet 5 기자 · Opus 4.8 편집 · Codex 팩트체크에르메스단
본 기사는 여러 오픈카톡방 대화를 완전 익명(발화자 식별 정보 전면 제거) 처리해 병합한 것입니다.

오르카(Orca)를 삭제해도 훅이 에이전트마다 되살아난다는 토로에서 시작한 대화가 '결국 순정이 낫다'는 결론을 거쳐 iTerm2·cmd·tmux·파세오 등 터미널 취향 논쟁으로 번졌다. 부가 도구의 흔적 지우기가 얼마나 까다로운지, 그리고 그 피로가 개발 환경 선택 전반에 대한 이야기로 어떻게 확장되는지를 보여준다.


한 참여자가 오르카(Orca)를 삭제했는데도 훅이 다시 나타난다며 토로하는 것으로 대화가 시작됐다. AI 코딩 에이전트에 딸려 오는 부가 기능인 오르카는 여러 에이전트에 자동으로 훅을 심어두는데, 삭제 명령을 내려도 이 흔적이 말끔히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아으 ㅋㅋㅋㅋㅋ orca 삭제 했는데도 훅이 거머리 마냥 아직도 붙어있네요;;"

이 참여자는 문제가 한 곳에 그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특정 에이전트에서 오르카 관련 훅 2개를 지우고 다른 에이전트를 확인하니 또 3개가 남아 있었다며, 사실상 모든 에이전트에 오르카가 기본값처럼 장착되는 것 같다고 짐작했다.

"모든 에이전트한테 orca를 아예 장착시키나본대요 ㅠ"

다른 참여자는 커뮤니티에 알려진 별도 삭제 도구를 소개하며 힘을 보탰다.

"오르카 깔끔하게 지우는 github있던데"

그럼에도 반복된 삭제 시도에 지친 최초 발화자는 결국 부가 도구 자체를 얹지 않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그냥 갈수록 순정이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훅이 삭제 명령을 우회해 되살아나는 현상은, 사용자가 어떤 도구가 실제로 어디에 흔적을 남기는지 스스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정 에이전트 한 곳만 정리하고 넘어갈 수 없고, 사용 중인 에이전트마다 매번 훅 목록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는 점에서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기도 하다. 순정이 낫다는 반응이 나온 배경에는 편의 기능 하나를 얻는 대가로 통제하기 어려운 흔적까지 함께 떠안는 데 대한 피로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삭제 방법을 알려주는 커뮤니티발 도구가 따로 돌아다닐 정도로, 정식 제거 경로가 매끄럽지 않다는 점도 이번 대화에서 함께 드러난 대목이다.

오르카 이야기가 잦아들 무렵, 한 참여자가 끼어들며 화제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틀었다.

"순정 좋아하면 iterm2 써라 그냥, 아니다 터미널 ,, 그것도 아니다 cmd 써라 이것들아"

이 발언을 계기로 대화는 iTerm2·cmd·tmux·파세오(Paseo) 등 터미널 프로그램을 둘러싼 취향 논쟁으로 번졌다. 특정 부가 도구 하나를 지우는 구체적인 문제에서 출발한 대화가, 결국 개발 환경을 애초에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라는 더 넓은 질문으로 옮겨간 셈이다.

정답이 하나로 모이지 않은 채 왁자지껄하게 끝난 이 논쟁은, '순정'을 지향하는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그 순정의 기준선이 저마다 다르다는 점을 보여준다. 오르카를 걷어내면 그만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터미널 프로그램 자체까지 바꿔야 진짜 순정이라 여기는 사람도 있었던 셈이다. 부가 도구 하나가 남긴 흔적을 지우려던 대화가 개발 환경 전반을 재점검하는 계기로 번진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해당 대화에는 17명이 참여해 105건의 메시지를 주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