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스 4.6 정체감 속 페이블 향수, 그리고 자동화 갈증
오퍼스 4.6 이후 업무 플로우가 그대로라는 정체감 토로에 다른 참여자가 맞장구쳤고, 페이블 첫 공개 때가 좋았다는 회고와 클로드(페이블)가 코덱스에게 자꾸 혼난다는 농담이 이어졌다. 적은 인원이 긴 호흡으로 대화를 끌고 갔다는 점은, 모델 성장 속도에 대한 체감 격차가 이 방 안에서도 개인차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모델은 계속 나오는데 업무 방식은 그대로라는 토로가 이어진 것은, 이 방의 관심이 성능 경쟁에서 적용처 찾기로 옮겨가는 중임을 시사한다.
이날 낮에는 이미 다른 화제에서 이번 달 구독료로 30만 원 넘게 냈다는 하소연이 나온 바 있어, 비용 부담과 정체감이 같은 날 방 안에 함께 떠돌고 있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저녁 6시 56분, 한 참여자가 오퍼스(클로드 Opus) 4.6 이후로 업무 플로우가 계속 같다며 정체감을 토로했다. 곧이어 다른 참여자도 오퍼스는 그냥 4.6으로 계속 유지 중이라고 맞장구쳤다. 새 모델이 나온 지 시간이 흘렀는데도 실제 작업 방식에는 눈에 띄는 변화가 없다는 체감이 두 사람 사이에서 겹친 순간이었다. 도구가 빠르게 발전한다는 인식이 널리 퍼진 방에서, 정작 일상 업무는 몇 달째 같은 궤도를 돈다는 고백이 먼저 나온 셈이다.
이야기는 곧 회고로 옮겨갔다. 6시 57분, 한 참여자는 페이블(Fable) 첫 공개 때가 좋았다는 아쉬움을 내비쳤다. 6시 58분에는 클로드(페이블)와 코덱스를 교차로 쓰다 보니 요즘은 페이블이 코덱스한테 자꾸 혼난다는 농담이 이어졌다. 두 도구를 나란히 쓰는 일상 속에서 페이블에 대한 평가가 예전만 못하다는 뉘앙스가 묻어나는 대목으로, 처음 만났을 때의 인상과 매일 비교당하는 지금의 위상 사이에 거리가 생겼다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7시 2분에는 화제가 자동화 고민으로 넘어갔다. 한 참여자는 자기 도메인은 법규 기준이 명확해 하네스를 짜기엔 유리할 것 같다면서도, 정작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조차 도입되지 않은 현실에서는 무엇을 자동화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7시 5분에는 같은 참여자가 무지성으로 이것저것 지시만 내리게 될까 봐 걱정된다는 말도 보탰다. 자동화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는 자각과 실제로 무엇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겠다는 막막함이 한 사람 안에서 동시에 드러난 셈이다.
흥미로운 것은 모델 정체감과 도구에 대한 향수, 자동화를 향한 막막함이 서로 다른 참여자에게서 따로 나온 게 아니라 비슷한 시간대에 겹쳐 나왔다는 점이다. 새 모델이 나와도 일상이 바뀌지 않는다는 감각과 예전 도구가 더 좋았다는 그리움, 그리고 자동화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막막함은 얼핏 다른 층위의 이야기 같지만, 결국 도구의 발전 속도와 실제 업무 적용 사이의 간극이라는 하나의 뿌리로 모이는 것으로 보인다.
정체감과 향수, 자동화 방향에 대한 막막함이 한 화제 안에서 이어진 셈이다. 이 화제에는 참여자 4명이 발화 93건을 주고받았는데, 참여자 수는 이날 여덟 개 화제 중 가장 적었지만 발화 93건은 결코 적지 않아 소수가 오래 붙들고 있었던 화제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적은 인원이 긴 호흡으로 대화를 끌고 갔다는 점은 모델 성장 속도에 대한 체감 격차가 이 방 안에서도 개인차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새 모델을 향한 기대와 옛 도구를 향한 그리움, 그리고 자동화를 향한 갈증이 같은 대화 안에 나란히 놓여 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