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개발자 바이브코더 늘자, 개발자 외주 가치 놓고 온도차 뚜렷
비개발자 출신 바이브코더(AI 도구로 코딩하는 비전문가)가 늘어나는 시대에 개발자 외주가 어디서 가치를 낼 수 있을지를 두고 에르메스단 참가자들이 저녁 내내 토론했다.
저녁 7시 43분, 에르메스단 단체방에 질문 하나가 던져졌다. 제미나이만 쓰는 사람부터 직접 SaaS까지 만드는 사람까지, 비개발자 출신 바이브코더(AI 도구로 직접 코딩하는 비전문가)가 어마어마하게 늘어나는 시대에 외주 개발자는 어떤 가치를 낼 수 있느냐는 질문이었다. 답이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이 한 줄이 저녁 내내 이어지는 토론의 도화선이 됐다.
가장 먼저 나온 반응은 아키텍처 설계 역량은 쉽게 대체되기 어렵다는 시각이었다. 곧이어 "왜 그걸 비개발자가 개발을 하죠"라는 다소 날 선 반문도 나왔는데, 이는 바이브코딩 확산 자체에 대한 회의감을 드러낸 발언으로 읽힌다. 실무 현장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소규모 기관에서 외주를 발주해 본 한 참가자는 몇 개만 잘 되게 하는 걸 원하는데 도메인 없이 만들어 오면 이걸 쓰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그 정도 범위라면 차라리 직접 내부용 SaaS를 만드는 게 낫다고 털어놨다. 바이브코딩만으로 팀을 꾸려 본 경험담도 나왔다. 프론트엔드 한 명, 백엔드 한 명에 나머지를 바이브코더 두 명으로 채워 프로젝트를 진행해 본 참가자는 100프로 바이브 코더들만 모여서는 못한다는 걸 이번 프로젝트를 하면서 알겠더라고 정리했다.
"대ai의시대에 비개발자출신 바이브코더들이 어마어마하게 생겨나고있는데 제미나이만쓰는 사람도있지만 직접 Saas까지하는 사람들도 굉장히많아지는데 그런시대에 외주로서 개발자의 업무나 가치정의는 어떤게있을수있을까요."
"소규모 시장은 엄청 줄엇겟쥬, 저희기관에서도 대단한 프로그램 외주주는거 아니거든요, 몇개만 잘 되게 하는걸 원하는데 도메인없이 만들어오면 이거 쓰라는건지 모르겟던데 그정도 범위는 제가 만들죠, 내부에서 쓰는 사스정돈"
이 대화가 짚어낸 지점은 두 갈래로 갈린다. 하나는 AI 코딩 도구가 진입장벽을 낮추면서 "구현"이라는 개발자의 전통적 역할이 흔들리고 있다는 관찰이고, 다른 하나는 정작 병목은 코드 작성이 아니라 도메인 지식이라는 지적이다. 소규모 발주처 입장에서는 완성도 높은 결과물보다 "우리 업무를 정확히 아는" 산출물을 원한다는 발언은, 바이브코더가 채우지 못하는 빈틈이 기술력보다 맥락 이해에 가깝다는 점을 시사한다. 100% 바이브코더 팀 실험 후기 역시 같은 결을 가리킨다. 도구가 좋아져도 역할 분담 자체는 여전히 필요하다는 실무 확인이다.
결국 이 저녁 토론이 시사하는 건 외주 시장의 소멸이 아니라 재편 쪽에 가깝다. 순수 구현 대행 수요는 바이브코딩 확산으로 줄어들 수 있지만, 도메인을 이해하고 아키텍처를 설계하며 여러 바이브코더의 산출물을 통합·검수하는 역할은 오히려 값이 오를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날 대화에서 뚜렷한 결론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참가자들의 온도차 자체가 이 시장이 아직 답을 찾는 중이라는 신호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