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경험 0 수학 강사, 석 달 만에 레포 70개로 에듀테크 강연 무대에 서다
개발 경험이 전혀 없는 수학 강사가 석 달 만에 GitHub 레포 70개를 만들고 에르메스단 강의실에서 직접 강연했다. 강연 직전 리허설조차 이동 중에 소화했지만 청중은 시간 가는 줄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과물의 질을 가르는 게 코딩 실력보다 문제 정의력이라는, 이 커뮤니티가 반복해서 확인해 온 인식과 맞닿아 있다.
8월 12일 저녁 8시 21분, 채팅창에 공지 하나가 올라왔다. 개발 경험이 전혀 없는 수학 강사가 지난 석 달 사이 GitHub 레포지토리를 70개 넘게 만들었다는 내용이었다. 같은 날 밤 9시, 그 강사가 직접 디스코드 강의실에 올라 "에듀테크, 일단 만들어봤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발표할 예정이라는 안내가 뒤따랐다.
공지는 이 결과물이 취미 삼아 만든 게 아니라고 못박았다. "개발 경험 0인 수학 강사가 3개월 만에 GitHub 레포를 70개 넘게 만들었습니다." 라는 문장으로 시작한 이 글은 계기가 코딩 자체에 대한 흥미가 아니라 현장의 반복 업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든 것들의 목록도 구체적으로 나왔다.
"학원·스터디카페 CRM부터 학습 리포트, AI 강의 모니터링, 수능 시험지와 교재 조판까지."
수업하고 학생을 관리하고 교재를 만드는 과정에서 부딪힌 문제를 그때그때 AI 에이전트에게 맡겨 실제로 쓰는 시스템으로 바꿔온 셈이다.
강연자 이력을 둘러싼 이야기도 오갔다. 한 참가자는 "강사님이 런던 케임브릿지 수석 장학생에 의치대 합격생이랬죠 아마?"라고 물었는데, 말끝의 "아마"에서 드러나듯 이는 확인된 사실이라기보다 참가자들 사이에서 떠돈 전언에 가까웠다. 강연을 20분가량 앞둔 8시 40분에는 강사 본인이 이동 중 상황을 알렸다.
"운전중..인데 곧 도착해서 리허설?하겠습니다!"
개발자 출신이 아닌 발표자가 준비 과정마저 즉흥적으로 소화하며 무대에 오르고 있다는 인상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강연이 무르익은 밤 9시 55분 무렵, 채팅창에는 전달력에 대한 반응이 이어졌다. 한 참가자는 "너무 재밌게 리듬감있게 강의 해주셔서.."라고 적었고, 곧이어 "시간가는줄 몰랐네요"라는 말을 덧붙였다. 개발 이력이 없는 발표자가 기술 강연에서 청중의 시간 감각을 잊게 만들 정도의 전달력을 보였다는 반응은, 이 커뮤니티가 반복해서 확인해 온 흐름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결과물의 질을 가르는 건 코드를 짜는 손기술보다, 현장 문제를 정확히 정의하고 그것을 밀어붙이는 태도 쪽에 가깝다는 인식이다. 석 달 70개 레포라는 숫자 자체보다, 비개발자가 그 숫자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다시 청중 앞에서 설득력 있게 풀어낼 수 있었다는 사실이 이 밤의 핵심이었던 것으로 읽힌다.
에듀테크 현장은 통상 개발 리소스가 가장 부족한 영역으로 꼽혀왔다. 학원·스터디카페처럼 소규모 조직일수록 자체 개발 인력을 두기 어렵고, 외주는 비용과 시간 모두 부담이 크다. 이번 강연에서 나온 사례는 그 공백을 현업 종사자가 AI 에이전트로 직접 메운 경우로, 개발 능력보다 문제를 정확히 정의하는 역량이 시스템 구축의 실질적 장벽이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