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대신 일해줄수록, 주니어 개발자의 성장 경험치는 줄어든다는 고민이 나왔다
한 참가자가 AI 도구를 쓸수록 오히려 자신의 성장 경험치를 빼앗기는 기분이라고 털어놓자, 다른 참가자들은 코딩만으로는 부족하며 디자인·마케팅까지 아우르는 1인 기업가형 개발자로 나아가야 살아남을 것 같다는 답을 내놨다.
밤 9시 19분, 한 참가자가 고민을 털어놨다.
"요즘같은 시대에 주니어 개발자는 어떻게 성장해야할까요…? 일을 하면 AI가 제 경험치를 뻇어가요."
3분 뒤 다른 참가자는 요즘 시대가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어 개발자 사이에서도 그 격차가 클 것 같다면서도, AI를 잘 활용하는 개발자는 오히려 날개를 달 것 같다는 반론을 내놨다. 이 무렵 처음 고민을 꺼낸 참가자는 자신이 쓰는 자동화 루프(ulw-loop)를 예로 들며 불편함을 좀 더 구체적으로 짚었다. 그 루프가 성과는 내주지만, 그것이 자신의 성과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가 대신 일을 처리해준 듯한 기분이 든다는 것이었다.
세 번째 참가자는 코딩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답을 내놨다.
"디자인을 배우셔서 혼자다하는 사람이되는거 어떠신가요"
곧이어 처음 질문을 꺼낸 참가자는 이 조언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며 되물었다.
"제품을 만드는 모든 영역을 다 할 수 있어야 한다. 방향일까요?"
그 물음에 대한 답은 곧이어 더 길게 이어졌다. 자신은 개발 직군이 아니라며 조심스레 운을 뗀 한 참가자는, 코딩만 하는 개발자는 점차 줄어들고 시니어급이거나 인사이트 있는 소수만 살아남을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개발·디자인·UX·마케팅을 모두 아우르는 1인 기업가형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겠냐며, 5 ~ 10년 안에 전통적인 직업 구분 자체가 완전히 달라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 문답이 오간 시간은 채 5분이 되지 않았다. 처음 질문을 던진 참가자는 이미 자동화 루프를 실무에 들여놓은 사람이었고, 그 도구가 결과물을 잘 뽑아낼수록 오히려 자신이 손을 놓게 된다는 역설을 스스로 느끼고 있었다. 도구를 안 쓰는 사람의 불안이 아니라, 이미 깊이 쓰고 있는 사람이 마주친 불안이었다는 점이 이 대화를 더 무겁게 만든 지점으로 보인다.
이 대화가 짧은 시간에 여러 참가자를 오간 배경에는, AI 도구가 실무 성과를 대신 내주는 상황에서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감각을 어떻게 확보할지가 공통 고민으로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처음 질문을 꺼낸 참가자의 문제의식은 도구의 성능이 아니라 경험치 축적이었고, 뒤이은 답변들은 하나같이 코딩이라는 단일 기술 바깥으로 역량을 넓히라는 방향을 가리켰다.
이 고민은 특정 도구나 회사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AI가 실행을 대신하는 시대에 '무엇을 배웠다고 할 수 있는가'라는 더 근본적인 질문에 가깝다. 답변들이 한목소리로 가리킨 곳은 코딩 기술 자체가 아니라 제품을 통째로 만들 수 있는 폭넓은 역량이었고, 이는 이 커뮤니티 안에서 주니어 개발자의 역할 정의가 이미 조용히 재검토되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