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게 판단을 넘기는 문제, 세 방에서 서로 다른 결이 나왔다
같은 일요일, 세 방이 '판단을 얼마나 맡길 것인가'를 서로 다른 방향에서 건드렸다. 에이전트코리아는 사람이 AI에게 의사결정을 넘기는 실험과, 프롬프트를 덜어낼수록 결과가 낫다는 관찰을 동시에 내놓았다. 에르메스단은 반대로 AI(제품)가 사람에게 선택지를 안 내미는 쪽을 설계 철학으로 세웠고, 더배러는 '지침 없이 목표만 줘라'는 조언을 그대로 따랐다가 일이 도로 자신에게 몰렸다고 전했다. 세 경험이 합의에 이르지 않았다는 점 자체가, 이 질문이 아직 정답 없는 설계 문제로 보인다는 것을 시사한다.
같은 일요일, 세 방에서 같은 질문이 다른 얼굴로 나타났다 — AI에게 판단을 얼마나 맡길 것인가. 에이전트코리아는 결정 자체를 AI에게 넘기는 실험과, 지시를 덜어낼수록 결과가 낫다는 관찰을 나란히 내놓았다. 에르메스단은 반대편에서 AI(제품)가 사람에게 선택지를 내미는 방식 자체를 거부하는 설계 철학을 실었다. 더배러는 "지침 없이 목표만 줘라"는 조언을 그대로 따랐다가 일이 도로 자신에게 몰린 경험을 들려줬다.
에이전트코리아 — 판단은 넘기되, 설계로 최악을 막는다
오전 설문에서 파생된 이야기가 한 시간 넘는 자율성 토론으로 번졌다. 한 참여자는 "제 의사결정 클론을 만들어서 memory-bank에 저장된 의사결정 구조를 토대로 자율판단하는 클론 에이전트가 대부분의 의사결정을 대신해주는 구조로 되어있어요"라고 소개했고, 다른 참여자는 곧바로 이를 "이해의 부채죠"라고 되받았다.
토론은 곧 좋은 설계란 무엇인가로 좁혀졌다. "좋은 설계는 최악의 결과를 방지한다"는 발언에 제약 없이 맡겨본 경험담이 붙었다.
"저는 확실히 느꼈어요, 제약이 없으면 스스로 쉬운길을 선택해서 오히려 문제를 일으키는걸 봤습니다 몇번씩이나요"
대화는 "LLM은 계산기다...!"라는 한 줄로 갈무리됐다.
에이전트코리아 — 프롬프트는 덜어낼수록 나은가
같은 방 다른 화제에서는 방향이 다른 관찰이 나왔다. 이미지 생성에서 상세한 프롬프트가 단순한 것보다 결과가 못한 경우가 잦다는 이야기였고, 바이브코딩 영역에서도 비슷한 경험이 이어졌다.
"상세할 수록 결과가 좋다는 보장은 없는거 같아요, 최근에 클로드 코드의 시스템 프롬프트를 80%제거했다는 걸 보면 아주 근거없는 접근은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지침을 촘촘히 짜는 것보다 여백을 남기는 쪽이 나을 수 있다는 관찰로 보인다.
더배러 — 목표만 줬더니, 일이 돌아왔다
더배러에서는 이 여백론이 실제로 시험대에 올랐다. "거장들이 말하는 ai사용법은 지침을 만들지말고 목표만 제시해라 인데 지침없이 목표만 주면 큼큼"이라는 조언을 그대로 따라 본 사례가 공유됐는데, 결과는 반대였다.
"어흑 제 주변 이야기인데요. 걍 목표만 던져주기;; 결국 저한테 에스오에스가 가고 일이 몰리고..."
지침을 비운 자리가 AI가 아니라 사람에게 되돌아온 셈이다. 같은 방에서는 "근데 같은 지침 같은 모델 같은 프롬프트인데 일주일지나고 하니깐 바보같이 동작하는거보면...모델을 변경하면서 내 토큰먹는 하마 될려고..노리는거 같은느낌이..."라는 관찰도 나와, 한 번 맡겨졌던 판단도 시간이 지나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에르메스단 — 선택지를 안 주는 것도 설계다
에르메스단에서는 방향이 아예 반대였다. 판단을 넘기고 안 넘기고를 정하는 쪽이 사람이 아니라 제품이었다. 한 참여자는 "진짜 좋다고 느껴질 기능만 넣습니다"라며, 사용자에게 선택지를 내미는 방식 자체를 설계 철학으로 거부한다고 밝혔다.
"일단 제 개인적인 선호에서 질문이 들어왔을때에 선택지중에 고르게하는게 싫어서도 있구요"
대신 "그냥 내 상황을 나열해요"라는 쪽을 택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다만 이 원칙에도 예외는 있었다. "대부분 외부 상황으로 인해 자율적 판단 어려운경우요"라는 반론이 곧바로 붙어, 선택을 아예 없애기 어려운 지점이 있다는 사실도 함께 드러났다.
세 방이 서로 다른 답을 낸 자리
같은 날, 세 방은 판단 위임이라는 같은 축을 서로 다른 방향에서 건드렸다. 에이전트코리아는 사람이 AI에게 판단을 넘기는 쪽을, 에르메스단은 AI(제품)가 사람에게 선택지를 넘기지 않는 쪽을 다뤘다 — 방향은 반대였지만 판단의 부담을 어느 쪽이 지느냐는 질문은 같아 보인다. 그 사이에서 더배러의 경험담은 여백을 남기면 나아진다는 낙관에 곧바로 반례를 얹었다. 세 이야기를 하나의 결론으로 합칠 필요는 없어 보인다 — 같은 질문에 이렇게 다른 경험이 쌓이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 판단이 아직 정답 없는 설계 문제로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