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해서 만든 홈서버와 논문 자동분석 스킬, 방 전체가 탐냈다
한 참여자가 필요해서 만든 홈서버와 논문·특허 자동분석 스킬 ulw-research를 방에 공개하자 다른 참여자들의 감탄이 이어졌다. 경쟁 제품을 만들 생각은 없다는 말에도 도구는 이미 여러 사람의 실무에 쓰이고 있어, 자기 문제를 푸는 만들기가 커뮤니티 안에서 검증되고 퍼지는 경로로 보인다.
오전 11시반, 한 참여자가 시놀로지 같은 상용 NAS를 대체할 홈서버를 직접 만들고 있다는 근황을 방에 전했다. 이유는 거창하지 않았다.
"별건 아니고 제 맥미니에 붙여서 쓸라고여"
간단한 한마디였지만 S3 호환 저장소를 붙일 수 있고 SMB 서버 기능까지 갖췄다는 설명이 뒤따르자 방 안의 반응은 감탄으로 바뀌었다. 오후 들어 이 참여자는 맥미니와 SSD만 있으면 되고, 값비싼 시놀로지 대신 전날 만든 웹 터미널에서 영감을 받아 직접 만든 것이라는 부연도 보탰다.
오후 2시반에는 화제가 같은 참여자가 만든 다른 도구, 논문·특허를 자동으로 분석해주는 ulw-research 스킬로 옮겨갔다. 한 참여자는 별생각 없이 CSV 파일 몇 개를 돌려봤다가 스킬이 저절로 로드되는 걸 보고 놀랐다고 전했다.
"아무 생각없이 csv 파일 몇개 돌리다가 스킬 로드 되는거 보고 놀람"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는 다른 참여자는 논문 구현은 물론 방법론·결과 비교와 장단점까지 바로바로 뽑아준다며 활용 후기를 보탰다.
"연구자?는 아니고 인턴 중인데 요긴합니다. 논문 구현은 당연하고 방법론/결과 비교랑 pros & cons까지 바로바로 분석 가능"
도구를 만든 참여자는 정작 이걸로 경쟁 제품을 만들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저는 여러분들을 돕는 도구를 만들어 여러분들이 일을 편하게 하는것까지가 제 역할이지 여러분들의 경쟁 제품을 만드는 사람이거나 여러분들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도구를 만들 사람이 아닙니다"
이 말에 다른 참여자는 짧게 감탄을 남겼다.
"레전드 스킬맥싱이네요"
스킬이 실제로 무엇을 해낼 수 있는지도 구체적인 사례로 뒷받침됐다. 도구를 만든 참여자는 지인의 특허 리서치를 도운 경험을 들며 "이런식으로 원샷으로", "저렇게 40페이지"라는 말로 결과물의 분량을 짚었고, 그 지인이 검토해야 했던 특허 규모를
"특허 자기가 450개정도"
라고 밝혔다. 다만 결과를 무조건 믿지는 말라는 당부도 함께였다. "제가 모르는 일을 된다고 그냥 해버리면" "나중에 탈납니다"라는 말로, 스스로도 결과를 과신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 이야기를 듣던 다른 참여자는 자신이었다면 여기서 만족하고 제품화에 그쳤을 거라며
"저였으면 저 정도 만들고 만족하고... 주변 변호사나 변리사랑 동업해서 제품 냈을 거 같아요...ㅋㅋㅋ 응용 제품을 내는 게 아니라 응용 제품을 만들기 위한 툴을 내는 것까진 생각도 못했는데... 생각이 좀 더 트이네요"
라며 접근 자체가 다르다는 걸 새삼 느꼈다고 적었다.
홈서버든 리서치 스킬이든, 이날 나온 도구들은 처음부터 남에게 팔거나 자랑하려고 만든 게 아니라 만든 사람 본인이 아쉬워서 손댄 것들이었다. 그런데도 방 안의 다른 참여자들이 먼저 써보고 감탄하며 후기를 쏟아내는 흐름은, 필요에서 출발한 도구가 오히려 더 넓은 쓸모를 확인받는 과정을 보여준다. 자기 문제를 푸는 데서 시작한 만들기가 커뮤니티 안에서 검증되고 퍼져나가는 방식이, 이 방에서는 도구가 확산되는 하나의 경로로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