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 3.5 프로 소문에 두 번 들썩인 에이전트코리아, 공식 확인은 없었다
안티그래비티에 제미나이(Gemini) 3.5 프로가 나타났다는 목격담에 에이전트코리아가 이틀 연속 들썩였다. 참여자들은 속았다는 탄식과 즉각적인 검증 시도를 동시에 보였고, 다음날 벤치마크 유출설에는 구모델이 섞여 있는 허점을 짚어내며 학습된 의심을 드러냈다. 신모델에 대한 기대가 클수록 근거 없는 목격담도 쉽게 퍼진다는 것을 시사한다.
8월 6일 저녁 4시 57분, 에이전트코리아에 한 참여자가 다급한 글을 올렸다. 안티그래비티에 제미나이(Gemini) 3.5 프로가 나타났다는 목격담이었다. 몇 초 만에 방은 술렁였다.
"[긴급] 안티그래비티에 gemini 3.5 pro 출현"
가장 먼저 반응한 참여자는 웃음기를 걷어내지 못했다. 앞서도 몇 차례 비슷한 소문에 속아 넘어간 전력이 있던 그는 이번에도 또 속는 건 아닌지부터 의심하는 반응을 보였고, 소문이 다시 잦아들자 곧이어 이렇게 외쳤다.
"날 속였어!"
반면 같은 순간 다른 참여자는 넘겨짚지 않고 곧장 확인 작업에 나섰다. 또 다른 참여자는 이번만큼은 진짜라고 믿을 뻔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번엔 진짠줄"
이 시점까지 정식 출시나 공식 발표는 어디에도 없었다.
하루가 지난 8월 7일 저녁, 소문은 다시 돌아왔다. 이번엔 벤치마크 표까지 곁들인 찌라시였다. 전날 두 번이나 헛물을 켰던 그 참여자는 이번엔 다른 태도를 보였다. 속지 않겠다고 먼저 선을 그은 뒤, 벤치마크 비교표를 유심히 뜯어봤다. 그리고 이상한 점을 짚어냈다. 3.5 프로 옆자리에 이미 나온 지 오래된 3.0 플래시가 나란히 놓여 있었던 것이다.
"왜 3.5프로 벤치옆에 3.0 플래시를 넣니..."
이 지적은 단순한 트집이 아니었다. 신모델 벤치마크에 구모델을 슬쩍 끼워 넣는 방식은 출처가 불분명한 유출 자료에서 흔히 나타나는 허점이라, 그 참여자의 의심은 이번 벤치마크 역시 지어낸 자료일 가능성을 향하고 있었다. 첫날 소동 중에는 정식 출시를 기정사실처럼 여기며 다른 서비스 리셋권을 미리 챙기자는 농담 섞인 제안까지 나왔을 만큼, 소문은 짧은 시간에도 실제 기대로 번졌다. 그럼에도 창이 끝나는 8월 8일 새벽까지 제미나이 3.5 프로의 정식 출시나 구글 쪽 공식 확인은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이틀에 걸쳐 반복된 이 해프닝은 이 방에서 신모델 소문이 어떻게 소비되는지를 잘 보여준다. 긴급 목격담이라는 형태로 처음 등장한 소문에는 속았다는 탄식과 즉각적인 검증 시도가 동시에 따라붙었고, 하루가 지나 같은 소재의 소문이 되풀이되자 그 학습은 다음 소문을 걸러내는 면역으로 이어졌다. 아직 나오지 않은 모델을 둘러싼 루머 사이클이 이 커뮤니티 안에서 거의 정례화된 반응 패턴을 갖췄다는 뜻으로 읽힌다. 신모델에 대한 기대가 클수록 근거 없는 목격담도 쉽게 퍼진다는 점을, 이번 이틀은 짧지만 선명하게 보여준 셈이다. 다만 이 반응이 참여자 13명·49건이라는 제한된 대화 안에서 나온 것이라, 방 전체의 정서로 넓혀 읽을 근거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