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 Story · 에르메스단

강의로 배운 '리드마그넷', 그날 밤 그대로 걸렸다

🕐 2026-08-08에르메스단
본 기사는 여러 오픈카톡방 대화를 완전 익명(발화자 식별 정보 전면 제거) 처리해 병합한 것입니다.

이틀 연속 강의가 끝난 새벽, 에르메스단 화제는 'AI 사원 수백 명' 홍보 서비스로 옮겨갔다. 한 참여자는 이를 과장 광고로 잘라 말했고, 다른 참여자는 방금 배운 마케팅 개념으로 그 구조를 읽어냈다 — 강의에서 익힌 개념을 곧장 실전에 되써먹은 모습을 시사한다.


8월 6일 밤 8시, 에르메스단에서는 이틀 연속 강의의 첫 회가 열렸다. 챗GPT 3.5 시절부터 지금까지 AI 활용 흐름이 어떻게 바뀌어왔는지를 되짚고, 앞으로의 방향을 함께 짚어보자는 취지였다.

"8시에 뵙겠습니다! chatgpt 3.5 시절부터 작년 그리고 올해 어떻게 우리가 AI를 사용해왔는지 트렌드를 분석해보고 앞으로 우리가 가야할 방향에 대해 논의해보려고합니다!"

다음날인 8월 7일 낮에는 두 번째 강의 예고가 올라왔다. 이번엔 콘텐츠 마케팅이 주제였다. 강연자는 "기술도 기능도 이제 해자가 못 된다"며, 바이브 코딩(AI 도구로 코드를 짜는 개발 방식)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일 자체는 쉬워졌지만 그것을 파는 일은 여전히 어렵다는 문제의식을 던졌다.

"Content is King. - by 빌 게이츠, 1996. 바이브코딩으로 만드는 건 쉬워졌습니다. 파는 건요? 여전히 어렵죠. 기술도 기능도 이제 해자가 못 됩니다. 누구나 만들고, 누구나 검색하니까요. 그래서 기준이 바뀌었습니다. '무엇을 사느냐'보다 '누구에게 사느냐'."

강의는 저녁 9시 디스코드 강의실에서 예정대로 열렸다. 그런데 두 강의가 모두 끝난 8월 8일 새벽 1시 무렵, 방의 화제는 뜻밖의 방향으로 흘렀다. 누군가 스레드에서 봤다는 "AI 사원 수백 명을 굴린다"는 홍보 게시물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애초에 AI 사원 몇백명 굴린다 = 사짜라고 생각합니다"

한 참여자가 이렇게 잘라 말하며 "인간 회사도 그렇게는 못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곁에서는 "안에 다 뜯어봤지만.. 웩"이라거나 "이거 파는 쇼츠 인스타에서 볼 때마다 발작올거같아요"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다만 이 서비스 사용법을 알려달라는 부탁을 실제로 받아본 참여자가 있다는 언급도 함께 나와, 이 화면에 혹하는 사람이 방 밖에는 실제로 존재한다는 정황도 같이 확인됐다.

그런데 이 비판과는 결이 다른 진단이 곧이어 다른 참여자에게서 나왔다.

"오늘 강의에서 배운 "리드마그넷"이고 본체는 강의더라구요 어차피 ㅋㅋ"

리드마그넷(잠재 고객을 무료·저가 콘텐츠로 유인해 본 상품 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마케팅 기법)이라는 이 진단은, 몇 시간 전 콘텐츠 마케팅 강의를 진행했던 바로 그 강연자 앞에서 나왔다는 점이 흥미롭다. 강연자 본인도 "저 이미지가 리드마그넷 역할을 하고 있는건가여?"라고 되물으며, "우리는 마트 시식코너에서 미치도록 리드마그넷을 먹어본 경험이 있으니" 리드마그넷 자체를 비난하기는 애매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짜'라는 격한 반응과 '리드마그넷'이라는 냉정한 분석은 같은 화면을 두고 서로 다른 참여자가 내놓은 별개의 관전평이다. 하나는 그 서비스가 과장 광고라는 도덕적 판단이고, 다른 하나는 그 광고가 어떤 마케팅 구조로 작동하는지를 읽어낸 진단이라, 둘을 한 사람의 발언으로 합쳐 읽으면 안 된다. 다만 두 반응이 같은 새벽 시간, 같은 두 차례 강의 직후에 연달아 나왔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마케팅 강의에서 막 배운 개념을, 그날 밤 우연히 마주친 낯선 서비스의 홍보 문구를 해독하는 데 곧바로 되써먹은 셈이다. AI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보다 그것을 "파는 것"이 어렵다던 강의의 문제의식이, 몇 시간 뒤 방 안에서 실제 사례를 만나며 검증된 모양새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