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군집의 여왕벌 승계에서 서브에이전트 온톨로지로
한 참여자가 여왕벌이 죽으면 애벌레에게 로열젤리를 더 먹여 새 여왕을 세운다는 꿀벌 군집 이야기를 꺼냈고, 곧이어 서브에이전트 5개에 각각 온톨로지를 붙여 함께 작업시키는 구조 이야기로 옮겨갔다. 둘을 잇는 답은 오가지 않았지만, 멀티에이전트 설계를 설명할 언어를 자연계 비유에서 찾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밤 9시를 넘긴 시각, 한 참여자가 요즘 벌에 매료됐다는 말로 화제를 열었다. 이어 여왕벌이 죽으면 일벌들이 애벌레에게 로열젤리를 더 먹여 새로운 여왕을 옹립한다는 습성을 소개했다. 곤충의 생존 전략이 갑자기 AI 커뮤니티 방의 화두로 떠오른 순간이었고, 다른 참여자들도 자연스럽게 대화에 끼어들었다.
여왕이 죽으면 바로 애벌래에게 로열젤리를 더 먹여서 새로운 여왕을 옹립한데요
다른 참여자는 "일꾼과 여왕의.."이라며 곧바로 벌집의 역할 분담 구조에 주목했고, 화제를 꺼낸 참여자 스스로도 예전에 다른 사람이 개미와 에이전트를 엮었던 일을 함께 떠올렸다. 여왕벌 승계 이야기가 던진 질문, 즉 이것도 에이전트와 연관이 있느냐는 물음에 뚜렷한 답은 바로 나오지 않았다. 다만 대화의 방향은 이미 생물 군집의 위계와 역할 분담이라는 틀로 자연스럽게 기울어 있었고, 몇 분 뒤 그 틀이 실제 작업 이야기로 이어질 준비를 하고 있었던 셈이다.
몇 분의 침묵 뒤, 처음 화제를 꺼냈던 참여자가 실제 작업 이야기를 풀어놨다. "이게 서브에이전트 5개에 각각의 온톨로지를 붙여서 같이 작업하게 만든건데"라는 설명이었다. 꿀벌 군집에서 여왕과 일꾼이 각자 역할을 맡아 전체 군집을 유지하듯, 서브에이전트마다 고유한 온톨로지, 즉 역할과 지식 체계를 부여해 하나의 작업을 나눠 맡기는 구조로 읽힌다. 다섯이라는 숫자 자체보다, 각 서브에이전트에 별개의 정체성을 부여했다는 설계 방향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 설명이 앞선 꿀벌 이야기와 곧바로 이어졌는지는 대화만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다만 여왕벌 승계 습성을 소개한 직후 자신이 만든 멀티에이전트 구조를 꺼냈다는 흐름 자체가, 생물 군집을 관찰하는 습관과 에이전트 설계를 고민하는 습관이 한 사람 안에서 자연스럽게 넘나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생물학적 비유가 곧바로 기술 설계로 이어진 이 대화는, 멀티에이전트 시스템을 설명할 때 자연에서 관찰되는 군집 행동이 여전히 유용한 참조점으로 쓰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역할이 고정된 벌집과 달리 서브에이전트의 온톨로지는 필요에 따라 재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비유가 어디까지 들어맞을지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대목으로 보인다.
이런 식으로 자연 현상을 관찰하다가 곧바로 시스템 설계 이야기로 넘어가는 대화 패턴은, 이 방에 모인 사람들이 평소에도 비유와 은유를 통해 복잡한 기술 개념을 설명하는 데 익숙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꿀벌이든 개미든, 위계와 협업 구조를 가진 생물 군집이 등장할 때마다 멀티에이전트 이야기로 이어지는 건 우연이 아니라 이 커뮤니티의 익숙한 사고 습관에 가까워 보인다. 복잡한 기술 구조를 설명할 언어가 마땅치 않을 때, 자연에서 관찰되는 익숙한 현상을 빌려오는 방식이 이해를 돕는 지름길로 쓰이고 있는 셈이다.